여러 사회적 이슈로 한국 사회의 독신주의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결혼 적령기인 MZ 세대들이 자녀 출산 부담, 주택난, 취업난 등의 이유로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 대한민국의 미혼율은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통계청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30대 남성 미혼자는 173만 8,000명으로 전체 30대 남성의 50.8%에 달했다. 30대 여성 미혼자의 경우 107만 7,000명으로 미혼율은 33.6%였는데, 5년 전 조사 때와 비교해 보면 남성 미혼율의 경우 6.6%, 여성 미혼율은 5.5% 늘었다. 30대 남성의 절반이 그리고 여성 30대 3명 중 1명이 미혼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1인 가구도 증가세에 있다. 2019년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1인 가구는 614만으로,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다. 이렇게 1인 가구의 수가 늘어나면서, 1인 가구 혹은 미혼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을지대학교 백진경 교수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2인 이상 가구와 비교해서 고혈압에 걸릴 위협이 약 1.4배 이상 높았으며, 2017년 대만 진리대 왕신충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 기혼자의 평균 수명이 48.9년으로 남성 미혼자(40.9년)의 평균 수명 보다 8년 정도 더 길었다. 또한, 여성 기혼자(54.8년)의 기대 수명도 여성 미혼자(51.9년)의 기대 수명과 비교해서 약 2.9년 정도 더 길었다.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인 암 생존율도 미혼자보다 기혼자의 경우가 더 높게 나왔다. 노르웨이 암 등록 프로그램(The Cancer Registry of Norway) 연구진은 1970년부터 2007년까지 40년 동안 남녀 44만 명을 대상으로 13가지 일반적인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를 추적했다. 그 결과, 미혼 남성과 미혼 여성의 암 생존율이 기혼 남녀의 생존율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남성의 경우 미혼자 암 사망률이 기혼자보다 35% 정도 더 높았으며, 미혼 여성의 경우 기혼 여성 보다 암 사망률이 22% 더 높았다. 또, 미국종양외과과학지(Th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기고된 논문을 보면, 기혼 암 환자들의 암 전이율이 비혼 암 환자들과 비교해서 약 17% 정도 낮았다. 노르웨이 암 등록 프로그램의 연구원인 아스트리 시세(Astri Syse) 박사는 “항암 치료 중과 치료 후 사후 관리에서 배우자의 감정적인 지지가 기혼자와 미혼자 암 생존율에 차이를 만든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가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찰과 정기검진을 받으라고 권유하는 덕분에 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는 점도 기혼자의 암 생존율을 더 높였다. 연구진은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다이어트, 흡연, 술, 정신건강 면에서 더 건강한 생활 방식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 홀트-런스타드(Julianne Holt-Lunstad) 교수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안정적인 부부관계는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혼생활이 스트레스 수치를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안정된 관계에서 오는 기혼자들의 정서적 안정이 항암치료 시 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노르웨이 암 등록 프로그램 연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미혼자의 암 사망률이 기혼자와 비교했을 때 꾸준히 상승한다는 사실 역시 발견했다. 통계청의 ‘2020년 사망 원인 통계’ 발표에 따르면, 작년 대한민국 전체 사망자 30만 4,948명 중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0.1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서 1.9명 증가했으며, 37년 연속으로 사망원인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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