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콜레스테롤과 자외선 B를 자양분으로 삼아 합성되어 ‘햇볕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D. 비타민D에는 여러 가지 인체에 유익한 효능이 많은데 그중 '항암효과'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비타민 D는 암세포 증식을 저하하고 사멸을 촉진시키는 등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데, 실제로 덴마크 암학회(Danish Cancer Society)에 따르면 실내에서 일하는 여성보다 야외에서 일하는 여성이 50세 이후 유방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비타민 D와 유방암 예방의 연관성에 관해 오정석 약사가 자세히 설명했다. 유방암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여성암으로, 한국유방건강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암의 24.2%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여성 유방암 환자 수는 2018년 기준 23,547명으로 2008년 이후 지난 10년 간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과거에는 40대 이후 중년 여성들에게서 유방암 발병률이 높았는데 현대에 들어서는 20~30대 젊은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 암 환자 11만 5,080명 중 20.5%가 유방암 환자였다.
유방암과 비타민 D 오정석 약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비타민 D 수치와 유방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55세 이상 여성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타민 D 혈중수치(60ng/mL)로 충분한 여성들이 비타민 D 혈중수치(20ng/mL)가 낮은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80% 낮았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비타민 D가 유방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비타민 D 결핍이 유방암을 포함한 많은 질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오정석 약사는 “비타민 D가 암세포 증식을 저하하는 단백질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이미 유방암 투병 중인 환자여도 비타민 D를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 로스웰 파크 종합 암센터(Roswell Park Comprehensive Cancer Center)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중 진단 당시 비타민 D의 혈중 수치가 충분했던 환자의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0여 년에 걸쳐서 4,000여 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한 결과, 비타민 D 혈중 수치가 30ng/mL으로 충분했던 그룹이 비타민 D 혈중 수치 ‘결핍’(20ng/mL)에 해당하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2% 정도 낮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정석 약사는 “종합적으로 비타민 D가 부족한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D 수치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약사는 “많은 연구들이 여성의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높을수록 유방암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유방암 환자의 건강 유지를 위해서라도 비타민 D를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비타민 D는 계란 노른자, 등 푸른 생선, 우유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양을 얻을 수 있으나, 적절한 비타민 D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양제를 통한 섭취 역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