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종종 음악으로 추억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음악을 들을 때 과거 추억과 그때의 공기, 분위기, 냄새를 다시 느끼는 경험을 하곤 한다. 음악과 기억의 관계는 강력하다. 음악은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기억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사람의 장기 기억은 크게 암묵적 기억(Implicit memory)과 명시적 기억(Explicit memory) 두 가지 유형으 나눌 수 있다. 명시적 기억은 서술 기억(Declarative memory)이라고도 불리는데 대체로 언어로 서술할 수 있는 기억, 기억하고 싶어서 기억하는 기억, 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 경험에 관한 기억을 얘기한다.
암묵적 기억은 비서술 기억(Non-declarative memory)으로 무의식에 존재하는 기억이다. 언어로 서술할 수 없으며 간접적, 무의식적, 불수의적 기억이라고 한다. 정서적, 행동적, 신체감각적인 비언어적 기억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Stress-Disorder)도 암묵적 기억에 속한다. 암묵적 기억은 명시적 기억보다 더 오래 지속되며 따로 연습이 없어도 평생 동안 기억될 수 있는 반면, 명시적 기억은 알츠하이머 병과 같은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손상되거나 ‘기억의 부재’ 속에서 사라진다. 암묵적 기억은 음악에 자주 노출됨으로써 형성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음악에 계속 노출되면 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 사람은 익숙한 것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한, 암묵적 기억은 고전적 조건화의 한 형태인데, 사건, 감정, 노래는 암묵적인 기억을 통해 연결된다. 어떤 음악이 감정적인 사건과 짝을 이룰 때,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과 기억을 되살리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음악에 의해 자극된 기억은 종종 특정한 시기로부터 온다. 사람들은 대부분 10살에서 30살 사이의 추억을 잘 기억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회고 절정(Reminiscence bump)'이라고 부르는데, 이 시기에 들었던 음악은 다른 시기에 들었던 음악보다 더 많은 추억과 연결되어 있다. 대부분의 첫 경험을 10~20대에 경험하기 때문인데, 음악 취향도 10대 중반쯤 형성된다. 음악은 알츠하이머로 손상된 뇌를 자극하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다. 치매 환자들은 심각한 기억 상실이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어렸을 때 들었던 음악을 들음으로써 생생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음악은 비음악적인 기억을 생각나게 도와주고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음악은 노래와 연결되어 있는 모든 기억을 떠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결혼식, 장례식과 같은 인생의 중요한 행사 동안 연주된 음악을 듣는 것은 깊숙한 곳에 있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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