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스트레스는 너무 익숙한 주제다. 2018년 라이나생명 모기업인 시그나그룹이 23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그나 360˚웰빙 지수’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웰빙 지수는 51.7점으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게 측정되었다. 또한, 올해 2월 캐나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룰루레몬이 미국 조사 기관 에델만 인텔리전스와 협업하여 10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 대유행 이후 스트레스 지수를 조사했는데, 한국인의 웰빙 지수는 62점으로, 6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일본 다음으로 낮았다. 이 수치는 글로벌 평균치인 65점보다 3점이 낮은 수치로, 한국인의 스트레스 지수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편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몸의 긴장감을 주어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이 회복 불가한 수준까지 피폐하게 만든다. 또한, 스트레스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of London) 연구진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판단력이 흐려져 합리적이지 못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탈리 샤롯 교수는 “재정적 결정부터 의료적, 직업적 결정까지 사람은 살면서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라고 말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 먼저 정보를 수집하고 검토해야 하는데 스트레스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91명의 연구 참가자들이 보상과 연관된 긍정적인 환경에 있는지, 손실과 연관 있는 부정적인 환경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증거를 수집하는 분류 게임을 하도록 만들었다. 게임을 시작하기 앞서 연구진은 40명의 참가자들에게 게임 후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도록 요구했고, 전문가 패널들이 이를 심사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은 40명의 참가자들이 자신들이 부정적인 환경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비교적 적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하나를 예로 들자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직원에게 비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도록 요구할 경우 실패할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충동적이거나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을 할 수 있다.연구진은 “스트레스가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밝혀짐으로써 중독, 강박증 같은 정신 질환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병적인 의사결정 행동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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