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청소년에게 녹지 공간에 대한 노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University College London과 Imperial College London 연구진은 자연환경 근접성과 인지 발달, 정서적 문제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런던 지역 31개 학교에 다니는 9~15세 사이의 어린이 및 청소년 3,56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9~15세 시기는 사고, 추론 및 세상에 대한 이해가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다.연구진은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유형의 자연환경과 인지 발달, 정신 건강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자연환경은 숲, 초원, 공원 등의 녹지 공간과 강, 호수, 바다 등의 푸른 공간으로 나누어 분석했으며, 녹지 공간은 다시 한 번 초원과 숲으로 세분화했다.연구 결과, 자연환경의 유형에 따라 정신적 건강상의 이점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숲 가까이 사는 학생은 인지 발달 점수가 또래보다 높게 나타났다. 2년 후 정서 및 행동 문제를 겪을 위험성 또한 16% 낮았다. 하지만 강, 호수, 바다 등 푸른 공간 가까이 사는 학생에게서는 자연환경의 이점이 나타나지 않았다.연구진은 삼림 지대에 노출이 잦을수록 인지 발달과 정신 건강과 관련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전 세계적으로 정신 건강 질환을 앓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는 문제를 겪고 있는 지금, 더 많은 녹지 공간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주요 저자인 Mikael Maes는 “도시 환경에서의 자연 노출이 인지 발달,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다만, 또 다른 저자인 Kate Jones 교수는 초목과 동물 등 풍부한 시청각 노출이 심리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 두 가지 특징이 산림 지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그러나 연구진은 연구에 한계점이 있다고 전한다. 참가자 절반 이상이 부모가 관리직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집단에 속해 있기 때문에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집단의 청소년은 과소 대표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이번 연구는 Nature Sustainability에 발표되었으며 Dailymail, ScienceDaily 등의 외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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