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치과 치료 잘못된 속설

치과 치료가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걱정 때문에 무조건 참는 임신부도 있다. 치료 가능한

시기부터잘못된 속설까지, 제대로 알고 치료받자

임신부 치주염, 조산 일으킬 가능성도

임신부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구강 내 합병증은 잇몸 염증인 치주염이다. 임신 중 면역력이 약해져 평소에는 잘 걸리지 않던 독감이나 합병증에걸리기 쉽다. 구강 내 잇몸에도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으로 염증이 생길 수있다. 임신 전이라면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합병증이지만 임신부의 경우,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 김건오 원장은 “입안에 있는 세균들은 여러 가지 독성 물질을 만들어 뇌, 심장 등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만약 임신 중 치주염이 생겨 독성 물질이 자궁으로 흘러갈 경우자궁 수축을 일으키고 조산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경고했다.또 다른 증상은 잇몸 출혈. 임신 후 혈액량이 이전보다 40% 증가하는데, 늘어난 혈액량만큼 잇몸으로도 혈액이 모이고 그로 인해 양치질을 할 때 잇몸출혈이 더 잘 일어난다.

치과 치료, 임신 초기보다는 중기

심한 치통과 같은 응급한 상황이라면 임신 중이라도 치료하는 게 좋다. 하지만 태아의 장기와 기관이 형성되는 임신 초기는 조심해야 한다. 만약 치과 치료를 해야 한다면 태아가 안정되는 임신 중기에 할 것. 이때는 일반적인 치과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임신 후반에는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치과 치료를 최대한 미뤄 출산 후에 치료받는 것이 낫다. 부른 배로 인해 장시간 치과 의자에 누워 있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앙아위 저협압 증후군도 생길 수 있기 때문. 앙아위 저혈압 증후군은 누운 자세에서 치료를 받을 때 태아의 무게에 의해 하대정맥이 눌리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힘이 빠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치료를 멈추고 옆으로 기댄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면 나아진다

약에 따라 국소마취도 가능

임신 중 치과 치료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마취와 엑스레이 촬영 때문이다. 하지만 충치 치료와 신경 치료, 국소마취로 하는 치아 발치, 스케일링, 엑스레이 촬영은 임신 중 치료가 가능하다.치아를 발치할 때 국소마취제로 리도카인을 사용한다. 리도카인은 B등급에해당되는 약으로 임신 중 사용해도 비교적 안전하다. 또 발치 후에는 안전한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페니실린과 세팔로 스포린 등도 B등급으로 사용이가능하다. 만약 치통이 있다면 타이레놀 같은 B등급의 안전한 진통제를 선택한다.스케일링도 할 수 있지만 임신 전보다 출혈량이 더 많을 수 있다. 호르몬 분비로 인해 잇몸이 충혈되기 때문. 자신의 잇몸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꼼꼼한 치아 관리, 하루 한 번 치실 사용

임신 중에는 치주염이 더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아 관리가 필수다. 특히 임신 중에는 간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치아의 가장바깥 부분인 에나멜층이 마모될 수 있다. 또 잇몸이 충혈되어 있기 때문에부드러운 모의 칫솔을 선택해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기본적인 치아 관리도 꼼꼼히 해야 한다. 음식물을 섭취한 뒤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하루에 한 번 꼭 치실을 이용해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의 음식물찌꺼기도 제거하도록 한다. 또 치아에 좋지 않은 단것과 신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출산 후에도 치아 관리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치주염은 출산 후적절한 치아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지면 원래의 상태로 회복이 가능하다. 항간에 떠도는 속설 중 출산 후 치아가 약해지기 때문에 당분간 양치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더욱 철저한 양치질과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임신 중 치아 관리에 대한 속설, 진실은

속설1. 임신 중 충치 치료를 하거나 사랑니를 뽑아서는 안 된다?

거짓_ 임신부가 무조건 고통을 참으면 태아에게도 그 스트레스가 그대로전달된다. 임신 중기라면 안전하게 발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급적 임신 전에 치과 치료를 받고 이상 유무를 체크한 뒤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속설2.  임신 중 충치가 생기면 태아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 나중에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이가 약할 가능성이 높다?

거짓_ 임신 중 충치는 태아와 무관하다. 치아 내의 칼슘은 안정된 결정 형태로 태아의 성장 발육을 위한 칼슘은 치아로부터 가져다 쓸 수 없다.

속설 3. 입덧이 심할 때 양치질을 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더 나쁘다. 입속이약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안 하는 것이 좋다?

거짓_ 임신부의 70%가 입덧을 경험한다. 구역질을 자주 하면 위산이 구강으로 올라오면서 치아의 에나멜을 부식시킨다. 구역질 후에는 칫솔질을 바로 하지 말고 물 1컵에 베이킹소다 1스푼을 넣은 물로 입안을 헹궈 중화시킨후에 양치를 한다. 양치를 할 때는 부드러운 칫솔과 치약을 사용한다

속설4. 치과 치료 중 엑스레이 촬영은 태아에게 좋지 않을 수 있으니 하지않는 것이 좋다?

거짓_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소량의 방사선을 받고 있지만 인체에 큰 해는 없다. 구강 엑스레이는 방사선량이 아주 미미해 안전하다. 혹시라도 신경이 쓰인다면 납치마와 같은 방사선 방지 보호대를 착용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 된다.

속설5.  태아가 위험할 수 있는 임신 초기에는 절대로 치과에 가면 안 된다?

거짓_ 물론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인 임신 초기에는 되도록치과 치료를 피하는 것이 좋지만 응급 상황인 경우, 주의만 더 기울인다면안전하게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출처 : 베이비잡지 앙쥬 2015-10월호 / 에디터 윤희나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을주신분 김건오(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