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기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다면

입덧도 심하면 병이다

입덧이 멈출 때가 지나도 멈추지 않는다. 음식도 마음대로 못 먹고 물조차 넘기기 힘들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진다. 입덧은 왜 하는 것인지, 좀 덜 할 수는 없는지 알고 싶다. 흔치 않지만 오래가는 입덧에 대한 진지한 고민.

입덧 증상 너무 심하면 입원 치료 받아야

입덧은 임신부의 80%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한 임신 초기 증상이다. 입덧은 종종 이른 아침에 위가 비어 있을 때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은 하루 중 시도 때도 없이 메스 꺼움과 구역질, 구토 증세를 겪는다. 식욕이 부진하거나 갑자기 왕성해지고, 소화불량 증세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입덧을 하는 시기는 보통 정해져 있다. 빠르면 임신 4주 차, 대개는 5~6주 차 가 되면 입덧을 시작한다. 12주 차 무렵이면 좋아지며, 14주 차

무렵 서서히 증상이 호전된다. 길게는 16주차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드물게 입덧을 임신 기간 내내 겪는 경우도 있는데, 증상이 너무 심해 물도 못 먹을 정도이거나 체중이 급격하게 빠지면 입원을 할 수도 있다.

입덧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입덧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원인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임신 초기에는 침이 많이 나온다. 자면서 침을 자주 삼키면 임신부의 위를 자극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아침에 입 덧이 심해지는 것이다.

또 임신을 하면 태아에게 영양분을 공급하 는 태반이 형성되는데, 태반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태아를 보호하 기 위해 입덧이 발생할 수 있다.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태반이 외부 유해 물질이나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을

막기 위해 입덧으 로 음식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는 것이다.

냄새에 대해 민감해지거나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이 느슨해져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평소

위장 기능이 약한 임신부에게 더 잘 나타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친정엄마가 입덧이 심했을 경우 똑같이 입덧이 심한 유전적 원인, 임신부가 평소 불안감이 많은 성향이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등 심리적 원인도 있다

Tip 1 심한 입덧? 임신오조 의심

입덧이 멈출 시기가 지났는데도 사라지지 않고 증상이 점점 악화된다면 임신오조를 의심해야 한다.

임신오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로 심한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난다. 임신오조를 겪으면 음식을

섭취해도 구토 증세를 보이거나 하루 종일 물도 입에 대지 못하기도 한다. 탈수가 나타나고 체내에서 전해질이 빠져나가 몸무게가 5% 이상 줄어든다. 임신오조가 계속되면 위산으로 인한 식도 손상, 일부 내장기관 손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심장마비로 임신부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태아가 자라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유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입덧, 무조건 참기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입덧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그저 두고만 있기보다 완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자.

잠자리 곁에 간식거리를 두자 입덧은 위가 비어 있으면 더 심해 진다. 잠자리에 들기 전 머리맡에 비스킷 같은

간식을 두고 아침 에 조금씩 먹어보자. 간식거리는 냄새가 나지 않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피해야 하는 음식이 따로 있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 튀긴 음식, 냄 새가 진하거나 매운 음식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신 음식 은 오히려 입덧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생강은 입덧에 좋다

그대로 먹기는 거부감이 들 수 있으므로 생강 차, 생강즙, 생강캔디, 생강꿀, 생강절편 등을 먹으면 된다. 생강 말고도 매실, 토마토, 모과, 유자, 레몬, 포도, 귤 같은 과일이나 탄산 수도 좋다. 물은 끼니와 끼니 사이에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제를 먹어라 임신 전부터 비타민 B가 포함된 임신부 비타 민제를 먹으면 입덧이 덜하다.

임신 중이라도 비타민 B를 하루에 25mg씩 세 번 챙겨 먹는다. 임신 초기에는 철분제를 먹지 않도록 한다.

입덧 약을 처방받아라

임신 중 입덧을 완화시키는 약을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입덧이 심하면 고생하지 말고 적당히 사용한다.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된다 입덧이 심하다고 집에만 가만히 있기 보다 적당한 운동을 하면 기분 전환에도 좋고

스트레스를 줄여 입덧을 완화할 수 있다.

심한 운동보다 요가, 수영, 걷기 등 가벼운 운동 위주로 한다. 외출할 때 입덧 키트를 준비한다 외출 시 입덧 때문에 실수할까 봐 불안하다면 나만의 입덧 키트를 준비해보자. 대단하게 준비할 필요 없이 비닐봉지, 물티슈, 물, 입덧 치약, 칫솔 등으로 간단하게 구성하면 된다.

Tip 2 입덧 완화 양치질 방법

입덧이 심하면 하루에 한 번 양치질하기도 힘들다. 양치질을 하면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역질이 나고, 심하면

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입덧 때문에 양치질이 힘들다면 아래 방법으로 시도해보자. 입덧을 완화해주어

한결 나을 것이다.

• 혀를 닦을 때 혀를 내민 상태에서 혀에 힘을 준다.

• 식사를 하고 바로 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양치질을 한다.

• 물이나 소금물, 향이 없는 어린이 치약이나 입덧 완화 치약을 써본다.

• 구역질이 나면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다섯을 세며 참아본다

Q&A 김건오 산부인과 전문의 해결! 입덧 관련 궁금증

Q1. 입덧 완화 손목 밴드나 수액 주사가 정말 효과 있나요?

손목 밴드는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면 사용해 도 좋지만 효과를 장담할 순 없으니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액 주사에는 물, 나트륨과 같은 전해질, 포도당 등이 들어 있습니다.

입 덧이 심해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다면 고려해볼 만합니다. 1ℓ 정도 맞으면 밥 한 그릇을 먹는 셈이며, 구토 증세를 완화해주는 물질도 포함되어 있어 속이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Q2. 태아 때문에 억지로라도 먹어야 할까요?

임신부가 임신 전에 건강했다면 입덧을 아무리 심하게 해 도 태아는 건강합니다. 오히려 입덧을 하면 자연유산과 기형아 출산 확 률이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태아 건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임신 초기 태아는 많은 영양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Q3. 입덧이 심하면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되나요?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영양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입덧을 할 때는 임신부가 먹고 싶은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습 니다. 오히려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을 경우 스트레스가 심해져 더 안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Q4. 입덧이 끝나면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잘 먹어야 하나요?

입덧이 심했던 임신부는 태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그 동안 못 먹었던 것을 보충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음식을 갑자기 많이 먹 으면 몸무게가 급격하게 늘 수 있으므로 임신 기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과식이나 폭식은 좋지 않으며, 몸무게가 많이 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출처 : 베이비잡지 앙쥬2015-03월호/에디터 김효정 / 글 박근희 / 포토그래퍼 김현철 /

취재에 도움 주신 분 김건오(산부인과 전문의) / 참고한 책 <똑똑하고 건강한 첫 임신 출산>(리스컴) /

소품 협찬 (주)클레어스(031-932-4324, www.claireskorea.com) / 모델 곽현미 ]